삼성중공업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그룹 비자금 문제 등으로 주가가 다른 조선주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액이 제한적인 데다 비자금 문제도 '노출된 악재'란 평가가 많아 향후 주가는 실적을 반영,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푸르덴셜증권은 삼성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2조2529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도 1487억원으로 94.8%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이 6.6%로 2.4%포인트나 높아지는 등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다.

태안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내기로 한 기부금 1000억원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원경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은 10조5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해 10조원을 돌파하고,영업이익률도 2.2% 높아진 7.6%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적개선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푸르덴셜 증권은 삼성중공업의 2009년 매출이 22.1% 늘어나고 영업이익률도 8.2%로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51척이던 생산능력이 올해 말부터 63척으로 늘어나고 고가선박의 매출비중도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삼성중공업 주가는 호전되는 실적전망을 반영하지 못하고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08년 예상 순익증가율은 54.0%로 업종평균인 38.3%에 비해 15.7%포인트 더 높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로 업종평균인 12.0배 선보다 낮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은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푸르덴셜증권은 최근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5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M&A(인수합병)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가격조건만 맞는다면 독자 또는 전략적 제휴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장장악력이 높아지고 공동구매 R&D(연구개발) 등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