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풍력플랜지 공급업체인 평산(대표이사 신동수)은 11일 독일 소재의 풍력발전기용 기어박스 제조업체인 야케(JAKE; Jahnel-Kestermann Getriebewerke GmbH & Co. KG)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액은 약 1600만 유로로, 한화로 약 247억원에 이른다.
회사측에 따르면 야케는 베스타스(VESTAS), 스주론(SUZLON), 클리퍼(CLIPPER)등 세계적인 풍력발전기 제조사에 기어박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250여개 기어박스 제조업체 중 7위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평산은 야케의 지분 100%를 아커스(ARQUES Industries AG)로부터 매입하면서 야케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신동수 평산 부회장은 "이번 야케 인수는 풍력발전 산업의 급성장과 풍부한 수요를 기반으로 한 평산의 적극적인 다운스트림 전략의 하나"라며 ""기어박스의 핵심부품인 기어소재를 평산이 야케에 공급함으로써 소재 공급과 수급이 원활해 질 뿐만 아니라 야케의 높은 가공기술을 습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럽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풍력시장에서 평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른 단조업체들도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자유형 단조 부문의 선두업체인 태웅은 1만5000톤 단조 프레스 설치를 완료해 2008년말까지 연간 연산능력 10만톤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17만6000톤의 연산능력에서 약 27만6000톤으로 생산능력을 증대할 예정이다.
특히 추가 설비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적도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태웅이 총 650억원을 들여 설치중인 1만5000톤급 프레스가 5월에 시운전을 거쳐 6월부터는 생산 활동을 본격화하게 된다며 초대형 프레스의 본격 가동으로 태웅의 매출액 및 이익 성장이 하반기부터는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풍부한 수주잔량과 생산 CAPA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액 증가세와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 다. 이에 따라 태웅의 200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7%와 42.5% 늘어나고, 2009년에도 각각 24.3%와 29.5% 증가할 전망이다.
현진소재도 설비 증설 지속으로 생산능력이 2006년말 10만톤에서 2009년에는 20만~21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현진소재에 대해 판매단가 인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부담이 사라졌으며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한 제2크랭크샤프트 전용공장의 가동과 함께 소부가가치 크랭크샤프트 생산 및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수익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산공장의 2차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용현BM도 설비 증설로 향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용현BM의 양산공장은 오는 6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풍력발전용 부품인 메인샤프트와 타워플랜지를 생산하게 된다. 완공시 기존 신평공장을 포함한 생산량은 3만톤에서 8만톤으로 1.5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조선업과 풍력발전업의 지속된 호황으로 적어도 2009년까지는 단조품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에 의한 수혜 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