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2심 판결 파기 환송은 경영의 불확실성을 높여 자동차주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철강업체의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과 현대차 노사 협상 난항 등 악재가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3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닥쳐오는 셈이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정 회장과 관련 "오는 21일께 서울고법 판결에서 집행유예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 제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주 초 및 향후 자동차 업종 주가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대법원은 지난 11일 정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및 사회봉사 활동의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한 바 있다.

용 애널리스트는 또 "포스코를 필두로 한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자동차 강판 가격이 20% 정도 올랐다"며 "자동차 매출에서 강판의 구매비용 비중이 5%임을 감안할 때 2분기 이후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1%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완성차 업체의 이익 개선이 어려우며, 원자재 가격 부담을 받고 있던 부품업체들의 이익 압박도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현대차 노사 협상과 관련, 용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5일 울산3공장부터 시작된 하위 공장 노조들의 순차적인 특근 거부는 사측의 통제수단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예년과 같은 파업 손실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며 "이달 하순부터 본격화될 자동차 산별 노조 전체의 임금협상 및 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올해도 무파업 타결이 힘들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