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라면.김치 인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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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씨 회견 … 애창곡 '플라이 미 투더 문' 불러
한반도 상공 통과하며 9분간 HAM 교신 성공
"우주에서 라면 김치 고추장의 인기가 아주 좋아요.
반응이 좋아서 귀환할 때 좀 남으면 러시아 우주인들에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는 13일 오후 6시17분부터 10분간 국내 신문.통신기자들과 가진 우주 오디오 기자회견에서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회견 도중 애창곡인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즉석에서 부르는 등 흥을 돋웠으며 목소리가 활기차고 즉흥 질문에도 전혀 막힘이 없었다.
그는 우주실험에 대해 "초파리와 식물이 우주에서도 움직이고 살아있는 것을 보니까 지상에서는 당연한 것이었는데 신기하고 놀랍더라"고 말하면서도 과도한 실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실험할 때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잘 통하는 동료가 있는 러시아 미국 우주인들이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우주에서 맴도는 노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훈련 과정에서 친구들이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라는 노래를 선물하면서 우주에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날마다 들으라고 했다"며 "하지만 원래 좋아했던 노래는 '플라이 미 투 더 문'이라 여기 와서도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고 답했다.
또 "지구는 정말 파랗고 아름답고 한가하고 평화롭다는 생각뿐"이라며 "지구 안에서 아둥바둥하며 힘들게 살아왔던 생활들이 뉘우쳐지고 돌아가면 다 같이 돕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나흘째를 보낸 이씨는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5가지 교육용 과학실험 중 △뉴턴의 3가지 법칙(관성의 법칙,힘 질량 가속도의 법칙,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무중력 상태에서도 예외없이 작용되는지 확인하는 실험 △우주공간에서 일반볼펜과 우주볼펜으로 글씨를 써보는 비교실험 △식물의 생장 발아 관찰 등을 수행했다.
이들 실험내용은 모두 녹화돼 지구에 귀환한 후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씨는 우주 기자회견 후 ISS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이날 오후 7시59분부터 9분간 평택 한광고에 모인 초·중·고교생들과 아마추어무선통신(HAM)으로 교신했다.
이씨는 교신에서 "무중력 상태에서 피터팬처럼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기분이 가장 신난다"면서 "원래 우주정거장에서는 8시간 자는데 아직 적응이 안돼 4~5시간 자고 나머지 시간은 좀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선 발사 순간에 대해 "뒤에서 '뻥'하고 차는 듯한 느낌이 들어 여기가 우주선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15분가량 이씨와 우주 화상대화를 가졌다.
이 대통령이 "거기가 우주정거장이 맞나요.
아주 가까이서 보는 것 같다"며 반가움을 표시하자 이씨는 인형을 앞으로 던져 공중에 떠다니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제가 우주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시나요"라고 답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한반도 상공 통과하며 9분간 HAM 교신 성공
"우주에서 라면 김치 고추장의 인기가 아주 좋아요.
반응이 좋아서 귀환할 때 좀 남으면 러시아 우주인들에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는 13일 오후 6시17분부터 10분간 국내 신문.통신기자들과 가진 우주 오디오 기자회견에서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회견 도중 애창곡인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즉석에서 부르는 등 흥을 돋웠으며 목소리가 활기차고 즉흥 질문에도 전혀 막힘이 없었다.
그는 우주실험에 대해 "초파리와 식물이 우주에서도 움직이고 살아있는 것을 보니까 지상에서는 당연한 것이었는데 신기하고 놀랍더라"고 말하면서도 과도한 실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실험할 때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잘 통하는 동료가 있는 러시아 미국 우주인들이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우주에서 맴도는 노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훈련 과정에서 친구들이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라는 노래를 선물하면서 우주에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날마다 들으라고 했다"며 "하지만 원래 좋아했던 노래는 '플라이 미 투 더 문'이라 여기 와서도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고 답했다.
또 "지구는 정말 파랗고 아름답고 한가하고 평화롭다는 생각뿐"이라며 "지구 안에서 아둥바둥하며 힘들게 살아왔던 생활들이 뉘우쳐지고 돌아가면 다 같이 돕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나흘째를 보낸 이씨는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5가지 교육용 과학실험 중 △뉴턴의 3가지 법칙(관성의 법칙,힘 질량 가속도의 법칙,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무중력 상태에서도 예외없이 작용되는지 확인하는 실험 △우주공간에서 일반볼펜과 우주볼펜으로 글씨를 써보는 비교실험 △식물의 생장 발아 관찰 등을 수행했다.
이들 실험내용은 모두 녹화돼 지구에 귀환한 후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씨는 우주 기자회견 후 ISS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이날 오후 7시59분부터 9분간 평택 한광고에 모인 초·중·고교생들과 아마추어무선통신(HAM)으로 교신했다.
이씨는 교신에서 "무중력 상태에서 피터팬처럼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기분이 가장 신난다"면서 "원래 우주정거장에서는 8시간 자는데 아직 적응이 안돼 4~5시간 자고 나머지 시간은 좀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선 발사 순간에 대해 "뒤에서 '뻥'하고 차는 듯한 느낌이 들어 여기가 우주선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15분가량 이씨와 우주 화상대화를 가졌다.
이 대통령이 "거기가 우주정거장이 맞나요.
아주 가까이서 보는 것 같다"며 반가움을 표시하자 이씨는 인형을 앞으로 던져 공중에 떠다니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제가 우주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시나요"라고 답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