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미국의 경기 침체가 아시아 국가들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과거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는 아시아에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지역경제전망(REO)을 통해 지난 15년간 미국 경제와 아시아 국가 경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떨어졌을 때 아시아 국가들의 GDP는 0.25~0.50%포인트까지 동반 추락했다면서 파급 효과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MF는 무엇보다 최근 수년간 미국이 중국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커졌고 금융시장 위기의 확산과 국제적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파급 효과가 상당히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이어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경기 확장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금융 부문의 위험을 고려할 때 통화 및 금융감독 당국은 감시를 강화하고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과 은행의 자본 충당과 관련한 비상계획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IMF는 또 올해는 아시아 지역에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와 더불어 아직까지 진행 중인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경제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