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맷집이 크게 좋아졌다.

휴일 동안 미국 증시가 미끄러졌고, 옵션만기 이벤트까지 기다리고 있었지만 10일 코스피 지수는 장 중 내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예상밖으로 선전했다.

11일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전날의 반등이 옵션만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있지만 글로벌 증시의 반등 기조라는 큰 틀을 놓고 봤을 때 국내 증시의 선전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여타 글로벌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복원력이 탁월하다는 점인데 이렇게 달라진 맷집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과 그에 따른 업종 순환매라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정 업종이 아닌 업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가장 큰 이유"라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와 IT에 이어 최근 들어 실적 전망이 좋아진 산업재와 소재, 중국관련주 등으로 매기가 이전되면서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순환매 현상이 단순한 가격 메리트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실적 전망에 기인한 이유있는 순환매라는 점에서 추세 복귀를 위한 큰 틀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용위기나 경기침체 등의 상황도 악화되기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반등 무드에 진입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실적을 배경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이제 관건은 수급"이라면서 "외국인이나 기관 같은 주도적인 수급 주체가 살아나야 시장의 반등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들의 수급 여건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문제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기관이라고 지적.

국내 주식형 펀드의 차익실현 조짐도 관측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기관의 수급 개선 여부가 향후 지수의 회복강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