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저가항공 성공비결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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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도 10여곳의 저가항공사가 설립되며 항공기 대중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저가항공 시대를 연 유럽의 대표적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성공비결을 연사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런던에서 50km가량 떨어진 루튼공항. 이곳은 주로 유럽 내 저가항공이 뜨고 내립니다.
외곽에 위치해 공항에 내는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런던시내로 들어가기 위한 불편함이 있지만 싼값에 비행기를 이용하는 덕에 승객들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이지젯을 이용하는 이유는 가격이 우선 좋고, 편리하다.
런던에서 에딘버러까지 27파운드. 한국돈으로 5만원가량입니다. 물론 더 싼 티켓도 시간에 따라 있습니다.
이처럼 유럽에서 저가항공 시장이 열린 것은 90년대 중반.
대표적 저가항공인 이지젯은 기차보다 싼 요금과 안전성을 내세워 첫 비행을 시작한 95년이후 12년만에 연간 4천 200만명의 승객, 350개 노선을 취항하는 항공사로 성장했습니다.
-이지젯이 성공할 수 있었던 첫번째 이유는 저비용이다. 가능한 최저의 가격을 유지하고, 두번째로 항공기 기종을 B737과 A319로 통일하는 등 단순한 사업모델이다. 마지막으로 기내식 등 서비스를 줄여 비용을 낮추는데 일조했다.
이지젯은 임원방이 따로 없습니다.
사장 역시 일반 직원과 같은 자리에 앉고, 회사 소유의 차량은 단 한대도 없습니다.
비용감축이 이지젯 성공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하나는 바로 안전에 대한 신뢰입니다.
지난 12년간 단 한차례의 사고가 없어, 가격이 싸도 안전하다는 인식을 꾸준히 소비자에게 심어준 것입니다.
이는 지난 3년간 급등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탑승객수와 매출은 꾸준히 성장한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지젯의 시가총액은 18억파운드. 국적기인 브리티시항공(24억 파운드)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처럼 이지젯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라는 경제학의 논리를 단순하고, 정확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싼대신 다른 서비스가 없다는 점을 철저히 인식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지젯은 철저히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고, 기내에서는 음료서비스도 없습니다.
승객들 역시 이 모든 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첫 취항을 시작했던 90년대 중반 승객의 대부분은 학생이었지만, 하지만 이제는 비즈니스맨과 백만장자도 타는 합리적인 비행기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지젯은 저가항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업모델을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조언합니다.
"유럽의 이지젯처럼 가능한 단순한 구조를 가져가야 한다. 복잡한 것을 추구하면 저비용 유지가 불가능하다. 또 승객들이 저가항공의 단순한 서비스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S-촬영: 김영석, 편집: 김형주)
안전하고 편리하면서도 싼 비행기. 그 뒤에는 저비용 구조를 위한 단순한 사업구조와 함께 이를 활용하는 성숙한 승객들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WOW-TV NEWS 연사숙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