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지난해 현금성자산규모가 조사됐습니다.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약진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가장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2004년, 10대 그룹 가운데 8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증가액으로 보면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가장 많습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대표적인 조선 계열사들의 수주증가와 업황호조로 벌이가 크게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김홍균 한화증권 연구원 "2007년 조선업체들이 선수금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상최대의 수주결과로 3년 이상의 수주잔량이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현금성자산 보유 상위 10개사들 가운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체들이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입니다.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순위에서도 조선업체들이 역시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조선업체들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할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도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김홍균 한화증권 연구원 "1~2년 가량 생산을 시작하기전 준비기간이 있는데요. 그 기간동안에 선수금으로 받은 현금을 이용하기 위해서 은행이라든가 예금을 하기 위한 단기금융상품 등이 늘고 있습니다." 선수금으로 받은 금액을 실제로 해당 선박건조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장기적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단순히 현금성 자산이 많다고 해서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란 지적입니다. 실제로 한화와 롯데, GS, SK, 한진그룹 등 10대 그룹사 가운데 절반은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0대그룹의 현금성 자산 증가액 5조8천억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3조원 이상을 차지한 점만 봐도 현금성자산과 기업투자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