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사흘째 날을 맞았다.

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이씨가 탑승한 소유스 TMA-12 우주선은 90분에 한바퀴씩 지구를 돌며 순항 중이고 우주인들은 이날 새벽 2시36분(한국시간) 잠자리에 들어 우주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씨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려면 '도킹'과 '우주 멀미'라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도킹은 우주선 로켓 발사와 함께 우주비행에서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힌다.

소유스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도킹하려면 매우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소유스 우주선이 ISS의 궤도인 고도 350㎞에 이를 때까지 이틀간 수십 번에 걸쳐 궤도를 조정한 뒤 10일 오후 10시9초 도킹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우주선과 ISS와의 도킹은 3시간에 걸쳐 7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은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비상시에는 우주선 조종사가 수동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소유스 우주선 궤도모듈 맨 앞에는 도킹 기계장치와 해치가 설치돼있다.

따라서 이씨는 이곳을 거쳐 11일 오전 0시 50분께 해치가 열리면 국제우주정거장에 탑승하게 된다.

한편 이씨는 동료 우주인과 함께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 차원에서 출발시 탑승했던 귀환선과 우주선 앞부분에 있는 궤도선을 오가면서 각종 기기를 점검했다.

우주인들은 간편복 차림으로 선내에서 활동 중이다.

귀환선은 우주선의 중간에 있으며 길이가 2.1m,지름은 2.2m이며 궤도선은 길이 2.6m,지름 2.2m의 크기다.

이들은 우주선 내 유일한 휴식공간인 궤도선 내 창고공간에서 교대로 다리를 뻗고 휴식을 취했다.

탑승시 갖고간 음식물을 먹고 물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궤도선에는 간단한 식사와 수면을 취하고 소변을 볼 수 있는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

다만 대변기는 없다.

이씨의 건강은 본인이 밝힌대로 양호한 상태다.

이씨는 발사 당일 혈압 110/64㎜Hg,분당 맥박수 65,분당 호흡수 15회를 기록했다.

이씨의 주치의인 정기영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장(대령)은 "이씨는 발사 당일 아침에도 푹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이씨의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은 우주 멀미.초속 8㎞로 날아가는 우주선이 2분30초마다 회전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 원장은 "불행히도 이소연씨는 유독 멀미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훈련 기간에도 종종 멀미를 호소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