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태우고 갈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TMA-12 발사를 하루 앞둔 7일 오후 2시(한국시간) 이소연씨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인 호텔에서 우주선 선장인 세르게이 볼코프와 엔지니어 담당 올레크 코노넨코 등 2명의 러시아 우주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씨는 시종일관 미소를 띤 채 국내외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활기차게 답변,인터뷰를 주도했다.

이씨는 우주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와우'라고 외칠 것 같다" 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게 되는 오는 12일 미국 러시아 우주인들과 이번에 처음 개발된 한국식 우주음식으로 만찬을 하겠다"며 우주비행 일정의 일부분을 소개했다.

12일은 인류 최초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이 우주비행에 성공한 날이다.

이씨는 특히 남북 관계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남북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우주비행을 보고 북한 어린이들도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성으로서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우주에서 여성이기보다 전문 우주인일 뿐"이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예비 우주인 고산씨도 "같은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누가 우주에 가든 상관없다.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이 나 역시 기쁘다"며 한국인 첫 우주비행의 성공을 기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러시아 국영방송 첸트랄나야를 비롯 AP AFP 등에서 50여명이 넘는 외신기자들이 몰려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