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대한해운으로 나타났다.

운임 하락기에 공격적으로 선박 확대에 나선 경영진의 역발상 투자전략이 적중한 결과였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회사와 지주회사를 제외한 유가증권상장사 시가총액 상위기업 88곳 가운데 대한해운의 직원당 영업이익이 10억1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직원 326명이 3309억원을 벌어들여 직원당 영업이익은 전년(2억9400만원)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

경쟁사인 STX팬오션(3억6800만원)과 한진해운(1억6000만원) 현대상선(1억5800만원) 등도 직원당 영업이익이 평균(6389만원)보다 크게 높았지만 비교 상대가 되지 않았다.

비결은 경쟁사와는 달리 운임 하락기에 공격적으로 선대를 늘린 경영 판단에 있었다.

안계혁 대한해운 상무는 "당시 선박 가격이 낮아졌을 때 용선을 20%가량 늘린데다 때맞춰 발주해놓은 신조선이 나오면서 작년 BDI는 10,000선을 훌쩍 넘었을 때 이익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은 작년 탱커선으로 사업을 확장한 데다 최근까지 잇따라 신조선 도입계약을 공격적으로 맺고 있다.

해운업을 비롯해 중국발 수혜가 컸던 철강금속 업체도 직원당 영업이익이 높았다.

고려아연은 5억9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포스코(2억4800만원)와 동국제강(2억1900만원) 현대제철(1억1000만원) 등도 높은 성과를 거둬들였다.

정유회사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이 직원당 4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고 호남석유(2억7500만원) 금호석유(1억6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 직원당 영업이익이 81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감소했고,SK텔레콤도 5억6800만원에서 4억7800만원으로 줄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