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ㆍ우승상금 30만달러) 1라운드에서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길이 6673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오초아는 4연속 버디를 포함,버디 6개(보기 2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로 선두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렸다.

평균 283.5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앞세운 오초아는 지난 겨울 연마했던 100야드 웨지샷으로 6개의 버디 가운데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오초아는 405야드짜리 13번홀에서 130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볼을 홀 1.5m 지점에 떨구며 첫 버디를 낚았다.

동반 플레이한 지난해 챔피언 모건 프레셀(미국)은 이 홀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했다.

14번홀(파3)에서 3.6m 버디를 추가한 오초아는 18번홀(파5)부터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대 선수의 기를 질리게 했다.

18번홀에서 70야드를 남겨두고 샌드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은 홀 옆 1.5m 지점에 떨어지기도 했다.

오초아는 이 샷이 '오늘 가장 잘맞은 공'이라고 밝혔다.

오초아는 "드라이버샷이 딱 한 차례 페어웨이를 놓칠 정도로 좋았다.

백스윙을 좀 줄이면서 히프를 조금 빨리 돌리는 것이 헤드 스피드를 빠르게 하고 볼에 힘을 더 실어준다"고 장타 비결을 소개했다.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오초아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계)선수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6위에 오른 김미현(31ㆍKTF).지난 겨울 무릎수술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한 김미현은 코스가 전보다 더 길어졌는 데도 불구,페어웨이 우드샷이 살아나고 퍼트감이 호조를 보이면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정일미(35)는 11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사고'를 치는 듯했으나 14번홀(파3) 더블보기에 이어 18번홀 보기로 발목이 잡히며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미나(27ㆍKTF),프레셀,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폴라 크리머(미국) 등과 공동 10위다.

오초아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총 퍼팅 수 31개가 말해주듯 딱딱하고 빠른 그린에 적응하지 못하며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공동 29위)에 그쳤다.

이 대회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박세리(31)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예전보다 20∼30야드 늘었으나 정확도가 35.7%로 현저히 떨어졌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