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건의 펀드야 놀자!] 반등장되니 '본전 심리' 꿈틀… 시장좋을때만 환매 큰 수익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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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시가 침체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자 환매하려는 펀드 투자자들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 폭락으로 내내 마음고생을 하다 '본전'이 되자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투자에서 이런 '본전 심리'는 왕왕 투자 성과를 초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본전 심리는 사실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것이다. 인간은 돈을 벌었을 때의 기쁨보다 잃을 때의 고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람들이 이익보다 손해를 더 민감하게 느껴 본능적으로 손실을 피하려는 경향을 두고 행태 재무학에서는 '손실 회피 감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역사를 보면 손실 회피 감정은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커다란 방해가 됨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 수익의 80~90%는 전체 보유 기간의 2~7%라는 짧은 기간에 발생한다. 또 다른 분석 결과도 있다. 1980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우량주 500개로 구성된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17.6%였다. 이 기간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10일 동안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12.65%로 낮아진다. 수익률이 높았던 20일 동안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면 9.3%,30일간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으면 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1년 6월 설정된 국내 최장수 주식형펀드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의 누적수익률은 700%가 넘는다. 그런데 이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10일간 투자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약 500%대에 머물렀을 것이다. 상위 20일간 투자하지 않으면 360%가량,40일이면 약 180%,그리고 수익률이 좋았던 50일을 제외하면 140%대로 줄어든다.
세 가지 데이터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매우 교훈적이다. 투자 수익은 대개 매우 짧은 기간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중요한 시점에 시장을 떠나 있다면 좋은 투자 성과를 낼 수 없다. 따라서 증시가 침체를 보인 후 반등에 성공할 때 '손실 회피 감정'으로 인해 시장을 떠나는 것은 자칫하면 수익을 내는 중요한 시점에 시장 밖에서 방관자로 남아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손실 회피 감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손실의 기간은 길고 돈을 버는 기간은 짧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들은 '돈을 버는 기간은 길고 손실은 짧기'를 바라지만 이는 시장의 현실과 다르다. 또 하나 필요한 자세는 시장이 반등하는 시점을 기다려야지 시장을 탈출할 시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끝으로 가급적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자산 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하거나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손실 회피 감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sggg@miraeasset.com >
본전 심리는 사실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것이다. 인간은 돈을 벌었을 때의 기쁨보다 잃을 때의 고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람들이 이익보다 손해를 더 민감하게 느껴 본능적으로 손실을 피하려는 경향을 두고 행태 재무학에서는 '손실 회피 감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역사를 보면 손실 회피 감정은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커다란 방해가 됨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 수익의 80~90%는 전체 보유 기간의 2~7%라는 짧은 기간에 발생한다. 또 다른 분석 결과도 있다. 1980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우량주 500개로 구성된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17.6%였다. 이 기간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10일 동안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12.65%로 낮아진다. 수익률이 높았던 20일 동안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면 9.3%,30일간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으면 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1년 6월 설정된 국내 최장수 주식형펀드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의 누적수익률은 700%가 넘는다. 그런데 이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10일간 투자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약 500%대에 머물렀을 것이다. 상위 20일간 투자하지 않으면 360%가량,40일이면 약 180%,그리고 수익률이 좋았던 50일을 제외하면 140%대로 줄어든다.
세 가지 데이터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매우 교훈적이다. 투자 수익은 대개 매우 짧은 기간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중요한 시점에 시장을 떠나 있다면 좋은 투자 성과를 낼 수 없다. 따라서 증시가 침체를 보인 후 반등에 성공할 때 '손실 회피 감정'으로 인해 시장을 떠나는 것은 자칫하면 수익을 내는 중요한 시점에 시장 밖에서 방관자로 남아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손실 회피 감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손실의 기간은 길고 돈을 버는 기간은 짧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들은 '돈을 버는 기간은 길고 손실은 짧기'를 바라지만 이는 시장의 현실과 다르다. 또 하나 필요한 자세는 시장이 반등하는 시점을 기다려야지 시장을 탈출할 시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끝으로 가급적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자산 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하거나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손실 회피 감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sggg@miraeasse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