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미스트테크놀로지(대표 최영신)가 '천연향'을 활용한 문화재.문서 소독장비를 개발,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바이오미스트테크놀로지는 1995년 국내 최초로 천연향을 이용한 향기관리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향기마케팅' 붐을 일으켰던 회사이기도 하다.

최영신 대표는 3일 "고문서와 문화재,공공기관의 각종 중요 기록물 및 자료들의 생물학적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 소독장비 '바이오마스터'를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7년간 5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이 장비는 허브 등 다섯 가지 약초에서 추출한 순수 정유(精油) 조성물과 질소가스를 활용해 살균 소독력을 높인 자동 소독시스템이다.

살균 및 살충력을 가진 천연향을 고체인 다공성 나노 팰릿(알갱이가 들어있는 카트리지)으로 만든 뒤 이를 팬(Fan)으로 고속기화시켜 소독대상을 훈증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다수 국가는 지금까지 화학합성약제인 메틸브로마이드와 에틸렌옥사이드 가스를 사용하는 값비싼 일본제 소독장비를 주로 사용해왔다.

최 대표는 "나노 크기의 천연향 입자가 종이나 섬유,가죽 등으로 만든 소독대상에 깊숙이 침투해 기존 안개분무식보다 소독력이 20~30% 강력해졌다"며 "소독대상이 액상 약재에 젖는 일도 없어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여기에 99% 순도의 소독용 질소가스 생성장치를 추가로 장착해 소독효과를 한층 높였다.

가격도 경쟁력이 있다.

대당 1억7000여만원으로 일본산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 측은 최근 국가기록원,외교통상부,국립중앙도서관,독립기념관,고려대학교박물관 등 10여 곳에 이 장비를 납품했으며,일본 중국 브라질 등 10여개국과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오미스트는 올해 안에 일반 도서관 전용 책 소독장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도서관은 불특정 다수가 열람과 대여를 반복,다양한 병원균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자체 소독장비를 갖춘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