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모빌리언스가 각각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기관은 전방산업의 호황 지속으로 피팅류 제조업체인 태광이 호조세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외국인은 최근 사이버패스로 인수된 모빌리언스가 전자결제시장에서 절대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2월 이후 전날까지 태광 주식 75만9437주(3.65%)를 순매수했다. 2월 이후 4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태광 주가는 지난해말 3만1000원으로 마감했으나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1월말 주가가 2만1000원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일 3만1200원까지 급등했다.

대우증권은 세계적으로 피팅 수급이 타이트해졌고 플랜트 산업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광의 양호한 펀더멘털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반도체 장비용 피팅부문의 분할 이후 이 부문의 낮은 수익성과 이익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전날 태광에 대해 1분기에도 높은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적정주가는 산업용 피팅부문의 실적전망 상향 등에 따라 기존 4만원에서 4만47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경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인 월평균 24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태광은 올 1분기에도 월 평균 259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며 "이같은 수주호조세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53.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피팅 부문의 분사를 고려할 경우 실질적인 증가율은 각각 22.8%, 84.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빌리언스는 지난달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8거래일 연속 모빌리언스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지난달 이후 57만950주(4.32%)를 순매수했다.

통합 전자결제 업체인 사이버패스가 휴대폰 전자결제 1위 업체인 모빌리언스를 인수함에 따라 휴대폰 결제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2007년말 현재 모빌리언스 50%, 다날 42%, 사이버패스 8%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휴대폰 결제 금액은 전년대비 30% 성장한 1조75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모빌리언스가 사이버패스와 합쳐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사이버패스는 유선전화, 상품권 및 편의점 POS 결제 망을 가지고 있어 통합 전자결제 플랫폼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과거 휴대폰 전자결제 업체들의 경쟁적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지만, 이번 인수로 경쟁이 완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