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위기의 뿌리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악재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미국 월가에 금융시장이 곧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미국과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유럽 최대 은행인 UBS와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자본 확충에 성공한 것은 지난 8개월간 지속된 시장 혼란의 끝을 알리는 전조"라고 밝혔다.

UBS는 전날 190억달러의 부실 자산 상각을 발표하면서 150억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 계획을 함께 내놓아 악재를 호재로 둔갑시켰다.

리먼 브러더스도 같은 날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40억달러의 자본 확충에 성공,'제2의 베어스턴스' 우려를 불식시켰다.

리먼 브러더스는 당초 전환우선주 3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청약)가 몰려 400만주로 늘렸다.

독일 도이체방크도 부실 대출로 40억달러를 상각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4.2% 상승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오버랜드파크의 헨리 헐만 최고경영자(CEO)는 "'위기는 끝났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는 이 같은 소식에 환호로 답했다.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391.47포인트(3.19%) 급등한 12,654.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투기자금 유입으로 급등세를 보여 온 금 원유 등의 가격이 추락하고 달러화 가치는 강세로 돌아섰다.

손성원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는 "미국 주택경기의 바닥이 임박했으며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모두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지금 주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용 위기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39.94포인트(2.35%) 오른 1742.19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4.2% 급등한 1만3189.36엔을 기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