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다 잔이 제각각인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술잔의 크기와 모양은 마시는 술의 알코올 도수.맛.향에 따라 달라진다.
술잔 크기는 알코올 농도와 반비례한다.
독한 양주.고량주 잔은 아주 작지만 맥주.와인잔은 크고 막걸리는 아예 사발에 마신다.
잔 크기는 한 잔의 알코올 양이 비슷하게끔 만들어진다.
가득 채운 위스키 한 잔(35㎖.도수 40%)에 알코올이 14㎖,소주잔(60㎖.20%)과 맥주잔(225㎖.4.5%)은 각기 12㎖,10.12㎖가 담긴다.
크든 작든 한 잔에 10~14㎖의 알코올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술잔 모양은 술맛과 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맥주잔은 톡 쏘는 맛을 내는 탄산이 거품 속에서 유지되도록 위쪽보다 아래쪽을 좁게 만든다.
소주잔은 목넘김이 좋게 몸체가 직선 형태다.
백세주 같은 전통주잔은 달고 떫고 구수한 맛이 입안에 고루 전달되도록 소주잔보다 넓고 크게 나온다.
와인잔은 와인 종류에 따라 세분화돼 있다.
보르도 와인은 잔 입구가 넓다. 공기에 노출시켜 타닌의 텁텁함을 줄이기 위해서다. 가볍고 화려한 맛의 부르고뉴 와인은 잔 입구가 좁고 경사각과 몸체가 크다.
샴페인잔은 기포(탄산가스)의 시각 효과를 높이고 찬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튤립 모양의 긴 몸체와 손잡이로 이뤄진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