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일 반도체 산업에 대해 엘피다(ELPIDA)의 4월 D램 가격 20% 인상 시사가 D램 산업의 저점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국내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매수, 목표가 70만원)와 하이닉스(매수, 목표가 3만원)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현중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가 4월부터 DRAM 가격 20% 인상을 시사했다"며 "엘피다는 '현재 상황에서 D램을 생산하는 어떤 업체도 이익을 낼 수 없고 D램 재고는 감소하는 반면 D램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4월 초 10% 인상 후 4월 말 다시 10%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엘피다가 D램 산업 내에서 메이저 업체 중 하나이긴 하지만 엘피다의 독자적인 20% 가격인상으로 인해 다른 D램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이렇다할 산업 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위권 업체들이 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동양증권은 그러나 이번 발표로 인해 ▲D램 업계 내 중상위권인 엘피다조차도 현재 상황이 길어질 경우 견디기 힘들다는 측면 ▲엘피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만 업체들의 경우 상황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점 ▲현재 D램 가격이 저점 수준이라는 점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D램 업체들의 경우 2007년 대비 2008년 시설투자 가이드라인이 대폭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조차도 지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의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추가적인 시설투자비 하향 조정이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