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일 "2012년까지 국내 리딩뱅크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신 행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조흥은행과의 통합 2주년 기념식에서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신한이 리딩뱅크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신 행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시아의 선도은행이 되기 위해 2012년까지 해외 영업채널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은행 수익의 10% 이상을 해외 네트워크에서 실현할 것"이라는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또 "IB(투자은행)부문에서도 2012년까지 세계 30위권으로 올라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5년간 1500억원을 전문가 양성에 투자,전 직원의 절반 이상인 5000명을 전문 자격증 소지자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 행장은 추가적인 인수합병(M&A)과 관련,"때가 때인 만큼 (지주회사 중심으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자체 성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험 증권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부분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올해 자산성장률 목표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여건과 리스크 관리를 감안,지난해의 17%보다 절반가량 낮은 8%대로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208조원에서 올해 226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해외 진출과 관련,신 행장은 "동남아 벨트를 중심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남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올 상반기 중 베트남과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100% 지분을 출자한 법인을 인가받아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에 이어 올해 캐나다에 진출하고 멕시코에는 남미시장 진출을 탐색하기 위한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일본에도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 행장은 신한은행의 향후 벤치마킹 모델과 관련,"개인적으로는 HSBC가 적합하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HSBC의 경우 불과 15년 전만 해도 동남아에서조차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홍콩의 한 은행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세계 금융권 시가총액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것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