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대표적 보드카 브랜드인 '앱솔루트 보드카'가 프랑스 회사의 손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프랑스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가 '앱솔루트 보드카'를 만드는 빈 앤드 스피리트(V&S) 인수전에서 승리,공식 인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세계 2위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가 70억달러(약 6조9500억원) 규모의 V&S 인수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1879년 탄생한 '앱솔루트 보드카'는 디아지오의 '스미르노프' 보드카,바카디의 럼주 '바카디'에 이어 세계 3위(매출액 기준) 고급 주류로 꼽힌다.

지난해 126개 나라에 총 9660만ℓ가 판매됐다.

연간 판매 성장률은 9%.제조사인 V&S는 세계 10위의 주류업체로 스웨덴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2년 전 집권한 스웨덴 중도우파 정권이 민영화를 선언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이후 주류업계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위스키 브랜드인 '발렌타인''시바스 리갈''로열 살루트' 등으로 친숙한 페르노리카는 세계적인 배급망을 강점으로 내세워 승리를 이끌어냈다.

다양한 M&A 경험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1975년 프랑스 1,2위 주류기업인 리카와 페르노의 합병으로 탄생한 페르노리카는 2001년 미국 시그램과 2005년 영국 얼라이드도멕을 인수하며 고속 성장했다.

당시 얼라이드도멕과 합작법인이었던 한국 진로발렌타인스와도 우호적 M&A를 이뤘다.

주류업계가 '앱솔루트 보드카'에 눈독을 들여온 것은 보드카 시장의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본래 러시아의 대표적 증류주로 '생명의 물'을 의미하는 보드카는 현재 전 세계 술 시장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4년간 새로 생긴 보드카 브랜드만 240여개가 넘을 정도다.

이 가운데 '앱솔루트'는 레몬 오렌지 등 다양한 향과 독특한 병 모양을 내세워 프리미엄 보드카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