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증권은 31일 오는 4월에는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면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정환 유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융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사태는 일단 피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속적인 연방목표금리 인하와 구제금융, 경기부양책 등이 실시되면서 일단 패닉 사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러나 경기침체(Recession) 신호가 점차 강화되고 있으며 달러약세에 대한 반발로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은 2월에 이어 약세장 반등(Bear Market Rally)이 나타나며 박스권 하단에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월간 저점은 더 낮아지는 변동성이 큰 상황을 보였다면서, 여전히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강한 반등도 급한 하락도 제한되는 흐름이 4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 팀장은 4월 시장의 두 가지 큰 이슈로 금년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평가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의 하강 가능성을 들었다. 1분기 실적은 업종 및 종목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봤다.

국내 기업들은 산업재와 자동차, IT 업종은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에너지를 비롯한 내수업종과 금융업종의 실적 부진이 전체 기업실적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이미 약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저성장 고물가가 유럽과 아시아시장으로 확산된다면 상반기 내내 주가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4월 시장도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변수는 4월보다 5월 이후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4월은 1600선에서 분할매수로 접근하며 하반기를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자동차, 금융/건설 등 저가매력이 형성된 종목에 주목했다. 4월 코스피지수 밴드는 1630P~1800P 전후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