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말문 연 박병엽 부회장 "팬택, 50년이상 가는 회사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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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이 넘어선 이제서야 성인이 됐다는 느낌입니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46)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회사가 지난해 4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약 1년 만이다.
회사 창립 17주년을 맞아 28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부회장은 "아직도 반성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 쑥스럽다"고 말했다.
한때 전 세계 50여개국에 휴대폰을 수출하며 매출 3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던 팬택계열은 2006년 말 유동성 위기로 회사가 사라질 처지에 몰렸다가 기업개선작업을 통해 회생의 끈을 잡았다.
팬택은 곧바로 작년 3분기에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에는 7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올 1분기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 덕택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부회장은 단순히 성장 위주의 경영은 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때는 전선이 넓어져 모델을 다양화해야 했고,그만큼 개발 비용도 많이 들었다"며 "체력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출 2조~2조5000억원대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런 속도로 나간다면 현재 5년으로 잡혀 있는 기업개선작업 기간을 단축시켜 2010년쯤이면 결판을 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팬택은 특히 북미 일본 한국 중남미 등 4곳을 집중적으로 공략,시장을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 부회장은 "이들 지역은 신제품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기술적 요구 수준이 높은 곳이지만 AT&T나 버라이즌과 같은 세계적인 통신사들이 팬택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팬택은 최근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휴대폰을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박 부회장은 지친 모습도 내비쳤다.
최근 몸이 안 좋아 한 달가량 주말에는 회사를 나오지 못했다는 그는 "때로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팬택을 이 땅에서 30년,50년 영속하는 회사로 남기는 게 나의 목표"라며 "자동차 세계 1위는 도요타이지만 독일의 BMW도 자신만의 가치를 갖고 있듯 팬택도 팬택만의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46)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회사가 지난해 4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약 1년 만이다.
회사 창립 17주년을 맞아 28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부회장은 "아직도 반성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 쑥스럽다"고 말했다.
한때 전 세계 50여개국에 휴대폰을 수출하며 매출 3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던 팬택계열은 2006년 말 유동성 위기로 회사가 사라질 처지에 몰렸다가 기업개선작업을 통해 회생의 끈을 잡았다.
팬택은 곧바로 작년 3분기에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에는 7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올 1분기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 덕택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부회장은 단순히 성장 위주의 경영은 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때는 전선이 넓어져 모델을 다양화해야 했고,그만큼 개발 비용도 많이 들었다"며 "체력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출 2조~2조5000억원대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런 속도로 나간다면 현재 5년으로 잡혀 있는 기업개선작업 기간을 단축시켜 2010년쯤이면 결판을 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팬택은 특히 북미 일본 한국 중남미 등 4곳을 집중적으로 공략,시장을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 부회장은 "이들 지역은 신제품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기술적 요구 수준이 높은 곳이지만 AT&T나 버라이즌과 같은 세계적인 통신사들이 팬택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팬택은 최근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휴대폰을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박 부회장은 지친 모습도 내비쳤다.
최근 몸이 안 좋아 한 달가량 주말에는 회사를 나오지 못했다는 그는 "때로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팬택을 이 땅에서 30년,50년 영속하는 회사로 남기는 게 나의 목표"라며 "자동차 세계 1위는 도요타이지만 독일의 BMW도 자신만의 가치를 갖고 있듯 팬택도 팬택만의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