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당분간 투신의 공격적인 매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신을 제외한 다른 기관과 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7일 이 증권사 이도한 연구원은 2005년 1월부터 코스피라는 단일 종목을 매수호가 10포인트로 사들였을 경우 제반 수수료를 제외한다면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8.8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가정하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매수 단가는 1543포인트.

이 연구원은 "현재 수익률과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난해와 같은 주식형 펀드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은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여전히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매에 대한 욕구 역시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국내 주식형 잔고는 현재 수준에서 미세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

여기에 주식형펀드의 전체 자산대비 주식 비중이 95.18%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당분간 투신의 공격적인 매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도 투신은 지난 19일 이후 6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 급등한 IT섹터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투신이 공격적인 누적 매수보다는 적극적인 차익실현을 통한 주식비중 유지로 투자전략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매수 주체로서의 투신의 역할과 펀드 수익률에 대한 기대를 조금 낮춰 잡는 것이 좋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외국인의 본격적인 스탠스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투신을 제외한 국내 기관 및 연기금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최근 투신을 제외한 기관과 연기금은 경기소비재와 산업재, 금융 업종에 두드러진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강원랜드, 현대백화점,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상선, 대한항공, 신한지주, 기업은행, 미래에셋증권, 동부화재 등이 특히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