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7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지분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최종 인수가격은 5조원에서 7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의사를 공식화하고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9639만2428주(지분율 50.36%)이다.

금융위원회의 기존 발표에 따르면 1순위 매각 대상은 현대건설이었으나 채권단 간의 이견으로 인해 딜이 지연되면서 정부기관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 의사 결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건이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됐다.

안지현 NH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나 대우조선해양의 방산부문이 민수부문과 일괄 매각되는 것으로 결정될 경우 국가기술 유출방지 측면에서 외국계 업체의 지분 취득은 사실상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간사 선정과 입찰공고 및 예비실사 등의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8월경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안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대상 지분의 시가는 26일 종가 기준으로 3조5000억원을 다소 초과하는 수준이며 실제 지분가치 산정 시에도 기본적인 평가 기준은 시장거래 가격이 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이 12조원에 근접했던 점, 2008년 초 조선주 주가 급락에 있어 펀더멘탈 외적인 요인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우조선해양의 본질가치는 시가보다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 산정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분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최종 인수가격은 5조원에서 7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이번 딜의 유력한 인수 대상 회사로 보이는 업체는 포스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조선, 두산그룹, GS그룹 등 6개사"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