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MSO 티브로드 서비스 경쟁 합류

50% 할인요금으로 IPTV와 정면승부


국내 최대 복수 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가 이르면 다음 달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를 함께 묶은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 상품을 출시한다.

CJ케이블넷,씨앤앰,큐릭스,HCN 등에 이어 태광그룹 계열인 티브로드까지 TPS 상품을 내놓음에 따라 KT,하나로텔레콤 등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하고 있는 통신업체와 케이블TV 진영 간 TPS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27일 "TV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요금을 묶어 하나의 고지서로 통지하는 TPS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최종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며 요금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티브로드는 현재 기존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더블 플레이 서비스(DPS) 상품을 팔고 있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10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처음 출시하면서 기존 케이블TV나 초고속인터넷과 묶어 TPS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에 앞서 CJ케이블넷은 올 1월부터 북인천,부산 등지에서 TPS 상품을 처음 출시했고,씨앤앰은 지난해 5월부터 송파,강동 등지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며 TPS를 제공해 왔다.

큐릭스와 HCN 등도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개시,묶음 상품을 내놓았다.

티브로드가 TPS 서비스 시장에 합류함에 따라 국내 주요 MSO들이 모두 TPS 상품을 갖추게 됐다.

특히 수도권 남부를 중심으로 전국 14개 권역에서 270만여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티브로드의 TPS 상품 출시는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업체들은 '할인요금'을 무기로 고객들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TPS 상품을 3년 약정으로 계약하면 업체에 따라 최대 51% 할인해 준다.

예를 들어 CJ케이블넷의 100Mbps급 초고속 인터넷 가격은 4만원,인터넷전화 기본료 4000원,디지털 케이블TV(기본형) 가격은 2만원이다.

하지만 이를 3년 약정 TPS 상품으로 가입하면 3만1800원(할인율 51%)에 이용할 수 있다.

씨앤앰은 초고속인터넷(3만5000원),인터넷전화(4000원),디지털 케이블TV(2만3000원)의 요금이 TPS 3년 약정으로 하면 3만1700원(할인율 49%)까지 내려간다.

비슷한 수준의 통신업체(KT,하나로텔레콤) TPS 상품 가격(3만6000~3만9000원 선)에 비해 케이블TV TPS상품이 훨씬 싸다.

또 통신업체들이 기존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펴는 데 대응,케이블 진영은 케이블TV 가입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케이블 업체들이 개별 상품에 대한 마케팅보다는 결합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요금을 파격적으로 내리고 있다"며 "앞으로 IPTV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