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선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2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20원 폭락, 7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1029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만에 970원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동양종금증권은 26일 분석 보고서에서 "신용위기 완화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줄어들면서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1분기 중 고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고, 향후 달러 대비 점진적인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한편 과거 경험상 이같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시기와 하락시기의 코스피 수익률과 상승확률을 비교하면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과 상승 확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원화강세 국면에서의 코스피 상승 확률은 62.5%로 약세 국면의 상승확률 28.6%보다 높았고, 수익률은 평균 18.6%로 나타났다.

또 변동성을 기준으로 할 경우 1999년 하반기 이후 원화강세 국면에서 환율의 변동성이 낮았던 시기에 상대적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승확률과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변동성이 안정적인 원화 강세 국면에서의 코스피 상승확률과 수익률은 각각 61.5%와 4.1%로 변동성이 컸던 시기(45.5%, 2.8%)보다 높았다"면서 "점진적인 원화 강세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