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탈 규모가 확대됐다.

2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20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57억3316억원을 기록했다. 전주대비 수탁고가 4232억원 늘어났지만 재투자분 추정치인 6290억원을 감안할 때 2058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베어스턴스 쇼크, 연준의 금리인하,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금융주 실적 등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면서 해외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자 펀드 자금흐름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1월 넷째주 이 후 가장 큰 폭으로 자금이 유출됐다"며 "그간 자금 유입이 견조했던 브릭스, 남미, 이머징 유럽 펀드에서도 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 총액은 20일 기준 50조4489억원으로 전주대비 3조8751억원으로 감소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ETF 설정액 발표 기준 변경 등으로 인해 9000억원대의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지난 20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77조1736억원으로 전주대비 1조396억원 늘어났다.

재투자 추정치를 감안할때 9777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상장지수펀드(ETF)의 설정액이 순자산액을 기준으로 작성되면서 수탁고가 증가했다.

김순영 연구원은 "펀드 자금흐름이 코스피 지수에 후행적으로 대응하기 대문에 현재 박스권 장세에서 대량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시기적으로 월말인 점을 감안할 때 적립식 펀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전주 2조3263억원이 유출됐던 MMF는 8215억원의 자금이 재유입됐고,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파생상품 펀드로도 5299억원이 몰렸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