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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물업계 공급 재개 파국은 막았지만… "납품가 얼마나 올리나"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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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던 레미콘과 주물업계가 공급중단 조치를 전격 풀기로 한 것은 '이대로 가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 공급 중단으로 산업생산 및 건설 현장이 전면적으로 멈춰서게 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패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파국을 막기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이 만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펼친 것도 이번 갈등을 매듭짓는 데 큰 힘이 됐다.

    다만 세부 협상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아 국제 원자재 값 폭등으로 촉발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납품가 갈등이 완전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멸 피한 최선의 선택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중소기업들의 납품ㆍ생산 중단을 풀겠다"고 밝히면서 지난 7일 주물공업협동조합의 1차 납품 중단을 계기로 레미콘,아스콘,펌프카 업계 등으로 불같이 번진 중소기업들의 집단행동이 진정국면을 맞게 됐다.

    중기중앙회 측은 앞으로 '선(先) 납품ㆍ조업,후(後) 가격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물조합은 지난 20일 중기중앙회와 전경련 회동이 끝난 이후 자체 회의를 거쳐 40여 회원사들에 납품 재개를 통보하고 24일께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자동차업체와의 협상 등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4월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던 아스콘 조합도 집단행동을 보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수도권 기준으로 레미콘 가격을 8.7%(㎥당 4300원) 인상키로 건설업계와 잠정 합의한 뒤 21일부터 단계적으로 공급 재개에 나섰다.

    주물업계의 한 관계자는 "납품가 인상이 꼭 필요하지만,무기한 납품 중단이 가져올 극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내부적으로도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기업들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이번 파동으로 잘 드러난 만큼 앞으로 대기업과 대화가 잘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생을 위해서는 이제 대기업 측에서 성의를 보여줘야 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남아있는 갈등의 불씨

    주물이나 아스콘 등은 향후 납품가 인상 등을 둘러싼 험난한 협상과정을 남겨두고 있어 갈등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가격 인상폭에 대체적으로 합의한 레미콘 업계와 달리 주물,아스콘,플라스틱 업종 등은 앞으로의 실무 협상 과정에서 얼마든지 갈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주물의 경우 개별 업체 간에 일일이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문제가 복잡하다.

    또 현대ㆍ기아자동차나 GM대우 등 완성차 업계는 직접 거래처가 아닌 2,3차 협력사와 납품가 협상을 벌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중소 주물업체들은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은 "이달 말까지 실질적인 가격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4월부터는 다시 납품ㆍ생산 중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스콘 조합의 경우도 협상 파트너가 대기업이 아닌 조달청이어서 타결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가격협상이 타결된 레미콘조합도 가격 인상 적용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모든 업체들이 동의한 상태는 아니란 게 변수다.

    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국제적인 원자재 수급불균형 해소방안이나 현실적인 납품단가 책정방식 등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해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수언/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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