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신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은 2007 회계연도 상반기(2007년 7~12월) 동안 각각 483억원,4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순익 기준으로 108개 저축은행 중 1ㆍ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저축은행 업계 평균 순익(27억원)의 15배가량 된다.
두 저축은행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투자금융(IB) 분야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다.
한신저축은행은 진로 같은 부도 업체의 부실채권이나 하이닉스 등 출자전환 기업 주식을 저가에 매입한 뒤 비싸게 되파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
이 저축은행의 작년 하반기 영업이익 666억원 중 500억원가량이 부실채권과 주식 매각 차익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옛 조흥은행 부행장 출신인 박내순 한신저축은행 대표는 "상품의 옥석을 가리는 안목과 언제 사고팔지를 결정하는 판단력이 있으면 부실채권과 주식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흔들리고 있는 PF 대출에서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인력을 확보해 PF 사업성을 철저히 따져 대출을 실시한 결과 부실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저축은행은 일반 직원(33명) 1명에게 월 평균 1700만원씩을 인건비로 지급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PF 담당자는 "부산저축은행은 은행보다 높은 보수로 전문 직원들을 영입해 사업성 있는 PF 대출 구조를 만드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저축은행은 업계에서 드물게 현대ㆍ대우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들이 추진하는 대형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