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강 행장은 18일 자사주 매입 의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사주 매입을 통한 인위적 주가 부양보다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을 증대하는 것이 더 근본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 은행 경영을 위협할 것으로 예견되는 각종 리스크를 방어하고 지주회사 전환,비은행 부문 진출 가속화,카자흐스탄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등 미래 성장동력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주가 부양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특히 개인 재산으로 자사주(국민은행 주식)를 매입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뱅크를 실현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할 책무를 부여받은 전문경영인으로서 좀 더 길고 폭넓은 관점에서 근본적인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국민은행 스톡옵션 70만주를 부여받은 것 외에 개인 재산으로 국민은행 주식을 사지는 않았다.

한편 카자흐스탄 은행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국민은행의 주가는 전날보다 3900원 하락한 4만9100원을 기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