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株들이 회복장에서도 맥을 못추고 추락하고 있다. 고유가와 환율급등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호소해 보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게 식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현재 여행업종 대표주 하나투어가 전날보다 500원(1.01%) 내린 4만9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저가 4만9100원을 갈아치웠고, 자유투어도 전날보다 110원(4.23%) 내린 2490원을 기록하며 급락하고 있다.

세중나모여행도 340원 내린 5790원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5% 이상 빠졌다. 모두투어만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52주 최저가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 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경기침체와 항공요금 인상에 따른 패키지 상품가격 인상이 해외여행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해외여행 자체가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계층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전체 인구대비 출국자수의 비율이 여전히 25%에 불과해 성숙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여행객 감소 우려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엔화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특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엔화 약세로 재미를 본 일본 여행객들의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고유가에 따른 항공요금 인상과 경기 위축 상황도 환율급등에 못지 않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줄면서 여행 등 문화비 지출 또한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여행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