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18일 곡물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KT&G와 빙그레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경민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체 글로벌 곡물 기말재고가 2% 증가하며 수급이 개선됐지만 곡물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기준으로 수출 최대국인 미국의 주요 곡물 수급은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전에 곡물을 매수한 펀드들이 최근 증시 하락과 헷지펀드들의 파산으로 롱포지션 청산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고, 곡물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소맥과 대두의 농작지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단기적으로 곡물가격 하락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러나 곡물가격은 경작지 증감에 따라 주요 곡물별 순환매를 통해 상승하며, 전체 곡물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 경작지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장기 하락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식품가공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시각이다.

가공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 단행, 오는 5월 전분업체들의 GMO(유전자변형) 옥수수 수입 시작으로 마진압박은 낮아질 전망이지만, 전분생산업체들에게는 큰 폭의 실적 개선세보다 이익 하락 리스크를 상쇄하는 수준일 것이고, 최근 제품가격 인상이 단행된 가공식품은 수요가 가격에 탄력적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봤다.

이에 음식료주 가운데는 원재료가 주요 곡물과 연관성이 낮은 KT&G, 빙그레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CJ제일제당은 곡물가격 상승 시 판가인상이 용이한 소재식품을 생산하고 자회사를 통한 일부 리스크 헷지가 가능하나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고, 원당 및 옥수수가격 상승으로 라이신 원가도 상승하고 있어 이전보다 긍정적인 요인이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