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매도 피해야..성급한 역발상도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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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만해도 주당 170달러가 넘었던 美 5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주당 달랑 2달러에 JP모건에 매각됐다.
부도가 임박한 칼라일 캐피탈이 강제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고,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 전망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극에 달한 가운데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이번주 주식시장의 파고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미국 정부가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구체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고, 낙폭이 과한만큼 빠른 반전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공포에 빠져들고 있지만 아직은 주식을 팔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성급한 역발상에 나서는 것도 피해야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2003년 이후 국내 증시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 1.5배와 올해 예상 순자산가치를 감안한 코스피 지수는 1500선 수준"이라면서 "주가가 그 이하로 하락하는 것은 2003년 이후 전개된 재평가 과정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코스피가 20일 이동평균선과 큰 격차를 보이며 떨어졌을 때 주가가 저점을 형성하곤 했는데, 이를 적용한 경우에도 1500선 부근이 저점이 된다고 설명.
마지막 고통의 아픔과 투매에 따른 저점 형성 과정이 남아있지만 지금 뒤로 크게 물러서는 것은 오버슈팅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상윤 연구원은 "투자은행들의 추가 부실상각이나 모기지 업체의 추가 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매도세의 클라이막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은 당분간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투자자들의 공포 역시 떨쳐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1분기 금융권을 제외한 미국 기업 실적은 실질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신용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연준과 美 재무부가 빠른 정책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폭적인 금리인하와 함께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손실 고백에 대해 기동성 있게 대응할 것이란 예측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지금은 무작정 매도할 때가 아니라 美 정부의 대응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기회를 노려야할 때"라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만큼 반전의 시점도 당겨질 수 있다"면서 "과거 경험한 바 있듯이 시장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비관론이 팽배해졌을 때가 주식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어해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정책 공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현대증권은 "美 당국의 추가 안정책으로 지수가 반등이 나타날 순 있겠지만 아직은 기술적인 수준 이상의 상승을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양증권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등이 최근 단기 급락과 맞물려 자율반등을 유도할 수 있지만 그 폭과 연속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칼라일이나 베어스턴스 사태에서 보았듯 돌발변수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이러한 학습효과가 향후에도 증시를 주눅들게 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기술적 반등은 고려하되 성급한 역발상도 피해야 한다는 게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부도가 임박한 칼라일 캐피탈이 강제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고,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 전망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극에 달한 가운데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이번주 주식시장의 파고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미국 정부가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구체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고, 낙폭이 과한만큼 빠른 반전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공포에 빠져들고 있지만 아직은 주식을 팔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성급한 역발상에 나서는 것도 피해야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2003년 이후 국내 증시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 1.5배와 올해 예상 순자산가치를 감안한 코스피 지수는 1500선 수준"이라면서 "주가가 그 이하로 하락하는 것은 2003년 이후 전개된 재평가 과정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코스피가 20일 이동평균선과 큰 격차를 보이며 떨어졌을 때 주가가 저점을 형성하곤 했는데, 이를 적용한 경우에도 1500선 부근이 저점이 된다고 설명.
마지막 고통의 아픔과 투매에 따른 저점 형성 과정이 남아있지만 지금 뒤로 크게 물러서는 것은 오버슈팅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상윤 연구원은 "투자은행들의 추가 부실상각이나 모기지 업체의 추가 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매도세의 클라이막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은 당분간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투자자들의 공포 역시 떨쳐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1분기 금융권을 제외한 미국 기업 실적은 실질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신용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연준과 美 재무부가 빠른 정책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폭적인 금리인하와 함께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손실 고백에 대해 기동성 있게 대응할 것이란 예측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지금은 무작정 매도할 때가 아니라 美 정부의 대응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기회를 노려야할 때"라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만큼 반전의 시점도 당겨질 수 있다"면서 "과거 경험한 바 있듯이 시장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비관론이 팽배해졌을 때가 주식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어해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정책 공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현대증권은 "美 당국의 추가 안정책으로 지수가 반등이 나타날 순 있겠지만 아직은 기술적인 수준 이상의 상승을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양증권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등이 최근 단기 급락과 맞물려 자율반등을 유도할 수 있지만 그 폭과 연속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칼라일이나 베어스턴스 사태에서 보았듯 돌발변수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이러한 학습효과가 향후에도 증시를 주눅들게 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기술적 반등은 고려하되 성급한 역발상도 피해야 한다는 게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