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연계 채권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평가돼온 미국 4위 증권사 리먼브러더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7일 리먼브러더스의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하지만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지역의 한 대형은행이 리먼브러더스와의 신규거래 중단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UBS는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ING의 한 애널리스트는 리먼브러더스가 연방 중앙은행의 긴급구제를 정당화시킬 만큼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투자자들의 공포심을 자극했다고 경제전문지인 포천이 전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는 성명을 통해 영업활동을 계속하는 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비은행 금융회사인 투자은행과 증권사에 자금을 직접 공급키로 하는 초강력 유동성 대책을 내놓았다.

시장은 그러나 FRB의 대책이 '뒷북치기' 성격이 진하다며 유동성 위기로 인해 추가로 문을 닫는 금융회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FRB도,다른 금융회사도 믿지 못하고 오직 현찰만 믿을 수 있다는 신용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제플리 로젠버그 대표도 "누가 다음이냐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FRB가 16일(현지시간) 내놓은 유동성 대책의 골자는 △비은행 금융회사에 자금을 직접 대출해주는 것과 △재할인율을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리는 것 등 두 가지다.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 등 자금이 필요한 회사에는 무한정 돈을 빌려주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