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7일 1분기 시장 여건과 펀드 트렌드 변화를 고려한 결과 해외 펀드보다 국내펀드를 비중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단일지역보다는 분산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펀드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올 들어 세계 증시가 추가 급락을 보이면서 1분기 펀드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며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파장과 국제 유가 급등 등 외풍이 잦아들기까지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동반 조정으로 올해 펀드 시장은 작년과는 다른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우선 해외 펀드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증권사 김대열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 진행되고 있는 국내외 증시의 조정 요인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국제유가 상승 등 주로 외생변수들에 기인했을 뿐 아니라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여건이 해외증시보다 우호적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선진국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선진국보다 이머징 마켓 펀드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스크에 대한 인식으로 집중투자보다 분산투자형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고, 안정형 투자, 탈동조화 전략, 역발상 투자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상품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세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 속에 경기둔화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이고, 브릭스 국가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 국가들의 고성장 기조가 유효하다고 판단돼 국내ㆍ이머징ㆍ분산투자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