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LG 불참선언' 이후 … 3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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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현대重외 다른 후보는
◆ 채권단 매각 지분 줄어드나
◆ 해외 자본 참여 허용할까
현대건설과 함께 올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이 시작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은행들은 올해 매각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매입 후보자였던 LG전자가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이 아직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LG의 인수전 불참 선언으로 하이닉스 매각 작업은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업계는 LG의 이탈로 어떤 기업이 하이닉스의 인수 후보 물망에 오를지,채권은행들은 '인수전 흥행'을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발뺀 LG…남은 후보는?
지금까지 하이닉스 인수 후보로는 LG그룹과 SK그룹,현대중공업 등 세 곳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 중에서도 LG는 1999년 이른바 '빅딜'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당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에 넘겨줬던 만큼 인수 후보 '0순위'로 꼽혔다.
실제 LG는 최근까지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주주총회에서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LG는 사실상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결국 하이닉스 인수 후보는 현대중공업과 SK그룹 두 곳으로 압축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로 옛 현대가(家)의 부활을 노린다는 점에서,SK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왔다.
물론 현대중공업의 경우 하이닉스보다는 현대건설 M&A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SK도 최태원 회장 등이 수차례 "반도체 사업에는 전혀 관심없다"고 말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각작업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을 수밖에 없다"며 "막상 뚜껑이 열리면 의외의 기업들까지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채권은행의 흥행카드는?
이 같은 전망과 달리 일각에서는 하이닉스가 너무 덩치가 커 인수 기업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LG가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 것도 막대한 대금과 인수 후 투자부담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0조9307억원(14일 종가 기준)으로,외환.우리.산업은행 등 9개 채권은행들이 보유한 지분(36.1%) 인수대금은 3조94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총 인수대금은 4조5000억∼5조원에 달한다.
인수 이후 부담도 크다.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매년 설비투자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채권은행들이 인수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예컨대 현재 36.1%에 달하는 보유 지분을 30%까지 낮춰 인수에 따른 비용부담을 줄여 주거나,일부 지분만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채권은행들이 우호지분 형태로 일정기간 동안 보유하는 방안 등이다.
하이닉스 매각 과정에 해외 투자자본의 참여를 일부 허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동안 일부 채권은행들은 '국가 기간산업을 해외 기업에 매각할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해외의 단순 투자자본을 끌어들이는 것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펴왔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를 해외 기업에 매각할 수는 없지만,현재는 국내에서 원매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해외의 단순 투자자본 참여까지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 채권단 매각 지분 줄어드나
◆ 해외 자본 참여 허용할까
현대건설과 함께 올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이 시작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은행들은 올해 매각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매입 후보자였던 LG전자가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이 아직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LG의 인수전 불참 선언으로 하이닉스 매각 작업은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업계는 LG의 이탈로 어떤 기업이 하이닉스의 인수 후보 물망에 오를지,채권은행들은 '인수전 흥행'을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발뺀 LG…남은 후보는?
지금까지 하이닉스 인수 후보로는 LG그룹과 SK그룹,현대중공업 등 세 곳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 중에서도 LG는 1999년 이른바 '빅딜'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당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에 넘겨줬던 만큼 인수 후보 '0순위'로 꼽혔다.
실제 LG는 최근까지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주주총회에서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LG는 사실상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결국 하이닉스 인수 후보는 현대중공업과 SK그룹 두 곳으로 압축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 인수로 옛 현대가(家)의 부활을 노린다는 점에서,SK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왔다.
물론 현대중공업의 경우 하이닉스보다는 현대건설 M&A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SK도 최태원 회장 등이 수차례 "반도체 사업에는 전혀 관심없다"고 말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각작업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을 수밖에 없다"며 "막상 뚜껑이 열리면 의외의 기업들까지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채권은행의 흥행카드는?
이 같은 전망과 달리 일각에서는 하이닉스가 너무 덩치가 커 인수 기업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LG가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 것도 막대한 대금과 인수 후 투자부담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0조9307억원(14일 종가 기준)으로,외환.우리.산업은행 등 9개 채권은행들이 보유한 지분(36.1%) 인수대금은 3조94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총 인수대금은 4조5000억∼5조원에 달한다.
인수 이후 부담도 크다.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매년 설비투자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채권은행들이 인수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예컨대 현재 36.1%에 달하는 보유 지분을 30%까지 낮춰 인수에 따른 비용부담을 줄여 주거나,일부 지분만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채권은행들이 우호지분 형태로 일정기간 동안 보유하는 방안 등이다.
하이닉스 매각 과정에 해외 투자자본의 참여를 일부 허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동안 일부 채권은행들은 '국가 기간산업을 해외 기업에 매각할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해외의 단순 투자자본을 끌어들이는 것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펴왔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를 해외 기업에 매각할 수는 없지만,현재는 국내에서 원매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해외의 단순 투자자본 참여까지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