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챔피언십 2R 최경주 4언더 공동 19위

김형태 4위...제주 강풍으로 48명 경기 못끝내

국내에서 열린 최초의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90만달러) 2라운드에서 세계적 선수들이 선두권으로 떠올랐다.

한국(계) 선수로는 김형태(31.테일러메이드)와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외국 선수들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여서 힘든 우승 다툼이 예상된다.

14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갤러리들은 최경주(38.나이키골프)-크리스 디마르코(미국)-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 조에 가장 많이 몰렸으나 '리더 보드' 맨 윗자리는 그래엄 맥도웰(영국)이 차지했다.

세계 랭킹 94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아홉 번째로 랭킹이 높은 맥도웰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대회 '18홀 최소타'인 8언더파를 몰아쳤다.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2타(68X64)로 지브 밀카 싱(인도)과 요한 에드포르스(스웨덴)에 2타 앞선 단독 1위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김형태가 합계 9언더파 135타(69X66)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프로 8년차로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김형태는 이날 13~18번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솎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인 끝에 6타를 줄였다.

재미동포 앤서니 김은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자인데도 이틀 연속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는 안정감을 보였다.

이날도 첫날처럼 버디만 4개 잡고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중이다.

선두와 4타차의 공동 6위.



선두권에는 그러나 라이더컵에서 명성을 날린 한 폴 맥긴리(아일랜드.합계 9언더파),세계 랭킹 10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유럽의 '강호' 토마스 비욘(덴마크.이상 8언더파)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특히 2004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중문CC)에 출전해 제주 바람을 접해 본 해링턴은 이날 7타를 줄여 첫날(71타)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줄줄이 오버파를 치며 탈락한 국내 선수들과 달리 그들에게는 제주도 특유의 세찬 바람과 까다로운 '브레이크'도 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최경주는 이날 3언더파(버디4 보기1),합계 4언더파 140타(71X69)로 공동 19위다.

선두와 8타차로 남은 이틀간 따라잡기에는 다소 벅찬 간격이다.

최경주는 경기 후 "한라산과 바다를 의식하다 보니 퍼트라인 읽기가 너무 어렵다"며 "내일은 내가 본 대로 쳐 보겠다"고 밝혔다.

경기가 늦게 시작돼 48명의 선수들이 일몰로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