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빠졌다. 장 중 한때 1500포인트대로 급락했지만 막판 낙폭을 줄이며 간신히 1600선을 지켜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6P(0.95%) 떨어진 1600.2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금요일마다 지수가 떨어지는 '전통'을 4주째 되풀이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코스피도 2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와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조금씩 뒷걸음질치던 지수는 오후 들어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1600선을 뚫고 내려섰다.

이날 저점은 고점(1638P) 대비 6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1578포인트였다. 코스피가 장중 1600선 아래로 밀려나기는 지난 1월31일이후 한달 반만이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모두 전날보다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79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743억원과 129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을 중심으로 95억원 '팔자'를 기록했다.

통신과 의료정밀, 전기전자, 제약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떨어졌다. 특히 운수창고와 철강 등 중국 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건설과 증권 등도 크게 부진했다.

LG필립스LCD가 급락 하루만에 반등했고 LG전자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른 IT주들도 비교적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하이닉스는 소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POSCO현대중공업이 크게 떨어졌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두산중공업 등도 약세권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차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4% 넘게 상승했다. 기아차도 7.3% 급등했다.

대한화섬대한제분, 동양물산 등 일부 종목들이 급락 분위기 속에서도 상한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거래량이 폭증한 가운데 남양유업이 9% 치솟았고, 곡물생산유통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에스씨에프도 껑충 뛰어 올랐다.

반면 유가 급등으로 대한항공이 급락 행진을 이어갔고, 한진해운대한해운, STX팬오션 등 해운주들의 분위기도 우울했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6개를 포함, 256개였다. 반면 542개 종목의 주가는 떨어졌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1.5%)와 대만 가권지수(-0.6%)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 오른 998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