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는 95엔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의 영향이 본격화되면 올 하반기 미 경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연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엔까지 회복될 것이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가파른 '달러 폭락-엔화 급등'이 좀 더 진전될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희망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미국 경기 후퇴가 얼마나 더 심화될 것으로 보나.

"미국 경기는 당분간 후퇴가 불가피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자극 효과,달러 환율 상승(가치 하락)에 의한 수출 자극 효과,5월 이후에 실시될 대규모 감세 효과가 본격화되면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 불안도 수습될 것이다."

―달러 약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미국 경기의 안정적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는 앞으로 수개월간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엔화에 대해선 달러당 95엔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연말엔 달러당 110엔까지 되오를 수 있다."

―다음 주 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내리면 미.일 금리 격차가 더 줄어 엔 캐리 트레이드(싼 금리로 빌려 고수익 해외자산에 투자된 엔화) 자금이 급속히 청산될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

"엔 캐리 자금은 거의 해소됐다고 본다.

지금은 오히려 달러를 팔아 엔화 등을 사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겨 달러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하지만 달러 가치가 이미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적 하락 여지는 많지 않다."

―향후 일본 경기 전망은.

"미국 경기의 회복 여부에 달렸다.

미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 일본 경제도 후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