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1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32P(1.57%) 급락한 1590.30P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614.36P로 7.45P(1.20%) 하락 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뚫고 내려서기는 지난 1월30일(종가기준) 이후 한달 반만이다.
특별히 지수 하락을 부추길만한 모멘텀은 없었지만 투자심리가 잔뜩 얼어붙은 가운데 주말 동안의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돌발악재에 대한 경계심으로 금요일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는 패턴이 4주째 반복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를 포함해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고, 외환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시각 현재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72.52포인트 급락한 1만2260.92P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도 0.4%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홍콩 항생지수(-0.6%)와 H지수(-2.0%)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 하락 중이다.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92원까지 치솟았고, 엔/달러 환율도 다시 100엔선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에서 외국계 운용사의 대규모 비차익매도 대기설 등 흉흉한 소문마저 돌면서 가뜩이나 쪼그라든 투심을 괴롭히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842억원 순매도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고, 기관도 553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만이 185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발 악재들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중국의 긴축 우려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시장의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600선이 붕괴됨에 따라 지난 1월 저점인 1570선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열여둬야할 상황이다.
이날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신용위기와 미국의 경기 리스크 등 근본적인 문제들의 해결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1600선이나 직전 저점에 대한 테스트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장기 상승 추세선을 하향 이탈한 상태여서 본격적인 하락 국면으로의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하락이 지속될 경우 1560포인트 수준에서 반등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