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국인·기관투자가들이 모두 샀으면 누가 판 것일까.'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들 주요 3대 투자주체는 모두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가장 많은 45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2585억원,132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들 3대 주체의 순매수와 순매도 금액은 일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날 통계치는 다소 이례적이다.

원인은 바로 네덜란드 필립스전자가 이날 처분한 LG디스플레이 대량매매다.

필립스는 이날 장개시 전 시간외매매와 장중 대량거래를 통해 보유 중이던 주식 2400만주를 국내외 기관에 넘겼다.

주당 4만2750원으로 1조260억원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이날은 이들 3대 주체 외에 필립스를 포함한 '기타 외국인(법인)'에 1조314억원의 순매도가 잡혔다.

3대 주체의 순매수 금액 8425억원과 기타법인 1886억원을 합치면 기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와 맞먹는다.

대량매매는 장이 완전히 종료된 오후 6시 이후 통계에 반영돼 장 종료 직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4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던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은 실제 장내에서 4000억원을 순매도한 셈이며 필립스 매도분 중 6500억원가량은 외국계 기관이 받아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