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수주 사상최대… 고유가 시대..심해 유전개발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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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바다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직접 뽑아 올리는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올해도 기록 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해양플랜트 수주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이른바 '빅3'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의 27억달러보다 70% 이상 증가한 47억달러로 늘려잡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고유가가 지속되는 데 힘입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7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5년 전인 2002년(3억5000만달러)에 비해 25배 가량으로 불어난 규모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50억달러와 27억달러어치의 주문을 따냈다.
지난해 이들 '빅3'의 수주액은 해양플랜트 수출 사상 최고인 164억달러 였다.
전체 수주액에서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부쩍 증가,삼성중공업의 경우 2002년 13.5%에서 지난해엔 41.0%로 높아졌다.
해양플랜트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고유가에 힘입어 북극해 등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에서 석유를 캐내는 프로젝트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전 개발로 얻는 기대 수익이 투입 비용을 웃돌면서 심해 개발도 늘었다는 얘기다.
해양플랜트 공급처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매우 큰 매력이다.
심해유전 개발에 필요한 대형 해양플랜트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사실상 국내 '빅3'가 전부다.
국내 업체들이 주로 제작하는 해양플랜트는 바다에 떠서 원유를 캐고 저장하는 부유식 설비다.
드릴십과 반잠수식 시추선,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국내 업체들의 해양플랜트 제품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익성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 설계로 인한 비용 부담이 덜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고유가 지속으로 심해 유전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업체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조선경기가 호황이라고 하지만 해양플랜트 경기는 조선보다 훨씬 오랫동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