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인터넷을 통해 베개를 구입했던 주부A씨.

높이가 맞지 않아 솜을 조금 빼야겠다 생각하곤 베개를 뜯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베개 안에는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었던 것. 매일 머리를 대고 자며 수면을 취하는 이불과 베개에 재활용 솜 또는 쓰레기 솜을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인 사실을 제보받은 MBC '불만제로'팀은 곧바도 사실 확인에 나섰다.

서울 인근의 한 쓰레기집하장. 주변아파트, 주택에서 모아온 헌 이불과 헌 옷 종류들을 모아 수출한다는 이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포착했다. 어디서 어떻게 사용했을지 모를 이 솜들을 이불업체에서 수거해 가 재활용 솜으로 다시 만들어 내고 있었던 것. 한 솜공장 관계자의 말로는 심지어 병원이나 화장터, 쓰레기매립장에서 주워온 솜까지 재활용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재활용 된 솜으로 채워진 이불과 베개가 새 상품으로 둔갑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실제로 제작진이 구매한 시중 온오프라인의 이불들 중에도 전문가 검증결과 재생솜을 사용한 업체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현행법상 재활용솜을 가정용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 규제조차 안 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솜들, 가장 염려되는 것은 바로 위생문제. 과연 이 솜들의 위생 상태는 어떨지, 연구기관에 의뢰한 세균검사 실험의 놀라운 결과를 불만제로에서 밝힌다.

시집가는 딸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 배어 있는 예단이불. 시간이 지나도 쉽게 버릴 수 없는 중요품목이다. 그런데 이 물건에 유독 눈독 들이는 업체들이 있으니 바로 방문솜틀집.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등장하여 화려한 상술로 주부들에게 솜틀기를 권유한다.

혼수로 해온 천연 목화솜 이불, 쌓아두기만 하는 것이 아까워 솜틀집 영업사원에게 맡긴 주부 D씨. 솜을 튼 후 다시 만난 자신의 이불을 보고 혀를 내눌렀다. 이불 1개가 무려 8개가 돼서 돌아온 것.

과연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솜틀집 직원에게 물어보니 솜사탕원리라 하며 10개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단다. 수십 년간 솜틀집을 해 온 한 업체관계자는 다른 솜을 섞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제보자D씨는 솜틀집에 맡겼던 자신의 이불에 남이 쓰다 버린 듯한 더러운 솜이 섞여오는 경험을 했다.

확인을 위해 제작진, 솜틀집에 솜이불을 직접 맡긴 후 혼용율 실험을 했다.

소비자들이 맡긴 솜은 고스란히 자신의 이불로 돌아올까? 더불어 소비자들이 속지 않기 위한 사전피해예방법까지, 불만제로에서 알아봤다.

한편, 같은날 방송되는 '소비자가 기가막혀'편에는 '타이마사지'를 받고 고통속에 빠진 제보자들의 의견을 접수해, 취재에 나섰다.

현지에서 물 건너왔다며 한국에서도 성행하고 있는 타이마사지. 마사지샵들은 태국 최고의 마사지스쿨에서 직접 전수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광고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500년 전통의 태국마사지가 그대로 상륙했다는 업체들의 말과는 달리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 타이마사지샵에서 마사지를 받고 급성디스크 증세가 나타났다.

반가운 마음에 방문했다 없던 병만 얻어온 것. 강원도의 또 다른 제보자 B씨 또한 목디스크증세를 호소하고 있는데. 태국병원에선 치료법으로도 쓰인다는 효과만점의 마사지건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서

서울 경기 권 타이마사지샵을 낱낱이 취재한 불만제로.

놀랍게도 정통이란 타이틀을 내건 샵들의 마사지 기법들은 저마다 제각각이었다.

스포츠의학을 전공하는 체험단과 함께 모니터해 본 결과 중국마사지에 경락, 스포츠마사지 등 섞여있는 종류도 참 다양했다.

게다가 국내에서 2~3일 어깨너머로 배운 게 전부일 뿐인 불법체류 현지인 마사지사가 투입되고 중국마사지사에, 심지어 조선족까지 타이마사지사로 둔갑한다는 충격적인 증언.

관련협회측은 국내에서 행해지는 타이마사지의 대부분이 포장만 그럴싸한 가짜라고 증언했다.

국내 타이마사지계의 웃지 못 할 천태만상. 취재 결과 근본 없는 국내 날림교육 현장부터 태국 현지 왓포스쿨까지 타이마사지를 가르친다는 교육원을 찾은 제작진이 접한 놀라운 사실.

2주 만에 형식만 배워 바로 마사지사로 투입된다는 것. 2주면 4가지 마사지를 모두 마스터한단다.

심지어 돈만내면 즉석에서 자격증까지 만들어 주는 곳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 이렇게 불법으로 배우게된 타이마사지는 곧 소비자에게 큰 피해가 될 수 밖에 없는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어느 곳을 눌러야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 필수임에도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

더 충격적인 사실은 절대 타이마사지를 받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불만제로'가 취재한 마사지샵 중 주의사항이나 손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현행법상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문만 열면 손님이 올 정도라는 협회관계자의 말처럼, 한마디로 유행 따라 돈이 된다는 타이마사지. 한국식 통합마사지로 변형된 그 실체를 확인해본다.

방송은 13일 저녁 6시 50분.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