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유동성 공급 대책, 반등의 발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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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의 신규 유동성 공급 정책 발표로 지난 12일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40P 넘는 강세로 출발하며 미국발 호재가 화답하는 듯 했지만 초반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의 긴급 처방이 국내 증시에 얼마나 실효를 거둘 것인지, 과연 반등의 발판이 되어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급 대책이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과 다음주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본격적인 모멘텀으로 확산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3일 연준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당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지라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까지 제시해주진 못한다는 점에서 그 한계점이 분명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극도로 위축돼있던 투자심리 개선엔 긍정적인 도움이 기대되지만 본격적인 모멘텀으로까지의 확산여부는 쉽지 않다는 것.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금융위기가 크게 '부동산 경기의 침체'→'모기지시장 붕괴'→'금융기관 유동성 위기'의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책은 연결고리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만약 근원적 문제에서의 부실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경우, 이번 같은 특단의 조치가 반복되어야 할 수도 있는 딜레마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정책이 부동산 실물시장의 회복을 가져올 것임은 분명하지만 통화정책의 변화가 연체율 등의 변화를 불러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적 차이를 감안하면 본질적인 리스크의 개선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미국의 모기지 문제는 유동성이 아닌 실물 부문의 문제이기 때문에 연준의 국채임대방식은 단기적인 모르핀 효과 이상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잇따른 유동성 공급책이 금융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는데는 도움을 주겠지만 침체 위기에 놓인 미국 경제의 펜더멘탈은 회복시킬 만병통치약은 아니란 것이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연준이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내렸지만 여전히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제아무리 공급해도 신용등급이 낮은 시장까지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또 단기적인 약발도 얼마나 지속되는지 여부도 생각해볼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으로 재할인율과 금리인하가 단행된 시기와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긴급 금리인하가 단행됐던 지난 1월에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하지만 이런 재료 외에 충분히 시장이 예상했던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책이 단행됐던 시기에는 인색한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이번 공급 대책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태풍의 핵이 될 수 있는 미국의 주요 대형투자은행들의 실적이 다음주에 발표되고 주택시장 선행지표들의 발표도 예정돼 있어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기 전에 또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가파른 하향조정과정은 11월 결산 대형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이 중요하다는 설명.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
40P 넘는 강세로 출발하며 미국발 호재가 화답하는 듯 했지만 초반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의 긴급 처방이 국내 증시에 얼마나 실효를 거둘 것인지, 과연 반등의 발판이 되어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급 대책이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과 다음주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본격적인 모멘텀으로 확산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3일 연준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당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지라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까지 제시해주진 못한다는 점에서 그 한계점이 분명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극도로 위축돼있던 투자심리 개선엔 긍정적인 도움이 기대되지만 본격적인 모멘텀으로까지의 확산여부는 쉽지 않다는 것.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금융위기가 크게 '부동산 경기의 침체'→'모기지시장 붕괴'→'금융기관 유동성 위기'의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책은 연결고리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만약 근원적 문제에서의 부실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경우, 이번 같은 특단의 조치가 반복되어야 할 수도 있는 딜레마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정책이 부동산 실물시장의 회복을 가져올 것임은 분명하지만 통화정책의 변화가 연체율 등의 변화를 불러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적 차이를 감안하면 본질적인 리스크의 개선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미국의 모기지 문제는 유동성이 아닌 실물 부문의 문제이기 때문에 연준의 국채임대방식은 단기적인 모르핀 효과 이상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잇따른 유동성 공급책이 금융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는데는 도움을 주겠지만 침체 위기에 놓인 미국 경제의 펜더멘탈은 회복시킬 만병통치약은 아니란 것이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연준이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내렸지만 여전히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제아무리 공급해도 신용등급이 낮은 시장까지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또 단기적인 약발도 얼마나 지속되는지 여부도 생각해볼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으로 재할인율과 금리인하가 단행된 시기와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긴급 금리인하가 단행됐던 지난 1월에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하지만 이런 재료 외에 충분히 시장이 예상했던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책이 단행됐던 시기에는 인색한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이번 공급 대책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태풍의 핵이 될 수 있는 미국의 주요 대형투자은행들의 실적이 다음주에 발표되고 주택시장 선행지표들의 발표도 예정돼 있어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기 전에 또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가파른 하향조정과정은 11월 결산 대형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이 중요하다는 설명.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