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오르니 쌀소비 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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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쌀 판매액 20% 이상 증가 … 직장 구내식당도 '북적'
쌀 소비가 다시 늘고 있다.
자장면 칼국수 등 음식값이 뛰자 가급적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쌀로 밥을 지어 먹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밖에 나가 점심을 사먹기가 부담스런 직장인들의 구내식당 이용도 부쩍 늘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밀가루 라면 등 식료품 가격과 외식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달 이후 쌀 판매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의 쌀 매출은 지난 1월 12.2%(전년 동기 대비)에서 2월 18.3%로 높아진 데 이어 이달에는 10일까지 20.5% 늘었다.
또 GS수퍼마켓과 GS마트도 이달 1~10일 쌀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나 증가했다.
GS의 쌀 매출 증가율도 1월 14.9%,2월 18.7%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쌀 소매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7%가량 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쌀을 사가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쌀 매출이 연간 2.7%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증가세이고,통상 쌀 비수기인 1~3월에 매출이 급증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 들어 밀가루,라면 등 식료품값이 일제히 오른 데 반해 쌀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안정세여서 고물가 시대를 맞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쌀이 다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끄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용량이 작고 가격이 쌀수록 잘 팔리는 점도 주목을 끈다.
GS수퍼마켓과 GS마트의 경우 가격이 싼 10㎏ 미만 상등미는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판매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폭증했다.
10㎏짜리는 74.3%,20㎏짜리는 22.7% 늘었다.
이에 반해 가격이 비싼 특등미는 판매액이 1.5% 증가에 그쳐 소비자들이 가격에도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과 더불어 식재료 매출도 함께 늘어 같은 기간 야채가 13.3%,축산물이 19.2%,수산물은 12.2% 각각 늘었다는 게 GS측의 설명이다.
김선종 GS리테일 양곡담당 상품기획자(MD)는 "소용량 쌀 제품이 잘 나가는 것은 가족 수가 적어 외식을 많이 하던 가정들이 생활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먹을 쌀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반을 주로 판매하는 회사 구내식당들도 외식비가 오르면서 북적이고 있다.
서울 강남역 인근 메리츠타워 구내식당의 경우 하루 평균 급식 수가 지난해 12월 1050식에서 올 1월 1259식,2월에는 1500식으로 두 달 새 42%나 증가했다.
이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아워홈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도 전달보다 하루 200~300식 정도 더 나간다"며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점심값을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