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가 부진했던 게임주들이 올해 실적개선이 예상돼 재평가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등 캐주얼게임 업체를 중심으로 한 게임업체들은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상당수 게임업체가 10%가 넘는 매출 신장을 통해 이익 증가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업종의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226억원에서 올해 2556억원으로 매출이 14.8%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469억원에서 616억원으로 31.3%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주얼게임계의 쌍두마차인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도 각각 1910억원과 155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배급을 전문으로 하는 한빛소프트도 올해 신작 게임의 선전으로 지난해 98억원 적자에서 110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신작의 잇따른 출시도 관심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수석위원은 "올해는 게임업체들의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네오위즈가 일렉트로닉아츠(EA)와 함께 개발한 NBA스트리트온라인 등의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J인터넷이 하반기 출시할 드래곤볼 등도 관심이다.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 서든어택의 1분기 매출이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대작이 가세할 경우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2008년 실적 추정치를 기준으로 한 CJ인터넷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8배에 불과하다.네오위즈게임즈는 12배，엔씨소프트는 13배에 그치고 있어 전체 코스닥기업의 평균 PER(15.5배)보다 낮다.

하지만 신중론도 여전하다.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 파트장은 "오는 4월 중 PC방 규제 방안이 발표되고 신작의 상품성이 확인될 때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