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집값 거품 적고 가계 부채비율 낮아"

골드만삭스는 한국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고 가계부채도 늘어나고는 있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10일 '한국판 서브프라임은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높은 가계부채 등 한국과 미국 부동산 시장의 유사성에 대해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하지만 양국은 외형적으로 닮아보일 수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완전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먼저 한국의 주택가격이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미국에 비해 훨씬 덜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 주택가격은 최근 급락에도 불구,지난 10년 간 두 배로 뛰었지만 한국의 경우 같은 기간 평행선을 그렸다는 분석이다.

강남 아파트 값 역시 경계선에서는 한참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한국가계의 재무제표가 전반적으로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주택 소유지분율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다는 분석이다.

주택에 대한 소유지분율은 미국의 경우 50%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2006년 82%에 달하며,한국의 가계 부채비율 레버리지 비율도 상승하는 미국과 달리 2003년 고점 이후 20%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

아울러 한국 주택시장에 대한 정책당국의 강력한 선제 조치로 인해 시스템적인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2006년 말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부채상환비율(DTI) 상한선 등으로 대출이 줄어들었고,그 결과 지난해 3월 주택저당증권(MBS)은 전체 모기지의 3.4%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올해 중반까지 0.5%포인트를 인하한 뒤 하반기에 추가로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