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포스코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놓았지만 정작 골드만삭스 창구에서는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골드만삭스는 10일 포스코에 대해 "원자재 가격 및 운송 비용이 가파르게 올라 2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지속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투자 의견 '매도'와 목표 주가 45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보고서를 낸 골드만삭스 창구에서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정규장에서 총 2만7945주의 매수 주문이 체결됐다.

금액으로 치면 140억원어치다.

이날 포스코는 2.75% 하락한 49만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18% 내린 50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골드만삭스가 포스코 주식을 대상으로 저가 매수나 숏 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매수하는 것)에 나선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창구의 매수세가 골드만삭스의 주문이 아니라면 골드만삭스의 고객조차 이 회사 보고서를 믿지 못한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