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10% 인하 첫날 정유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워낙 치솟아 세금 인하분만큼 소비자 체감이 어렵고, 자칫하면 정유사가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오전 10시 14분 현재 SK에너지가 4.24% 급락한 것을 비롯해 GS에쓰오일도 각각 3.57%, 0.94%씩 내림세다.

이날 석유제품 출고분부터 10% 인하된 유류세가 적용돼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82원, 58원 가량 요금 인하 여력이 생긴다.

하지만 각 주유소가 미리 받아놓은 재고분을 감안하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국제 유가 때문에 세금 인하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소비자 체감 폭이 적을 경우, 정부가 세수 감소를 무릅쓰고 유류세 인하를 단행한만큼 기업에서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의 화살이 정유사로 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정유 3사는 지난해 고유가에 힘입어 각각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