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LED 종주국인 일본에 240억원 상당의 기술 가치를 인정받고 합작회사 설립 방식으로 기술 수출을 성사시켰다.

LED조명 전문업체인 화우테크놀러지(대표 유영호)는 최근 일본의 대표적 유통업체인 AM재팬과 일본 내 화우 LED조명 유통담당 합작회사인 화우재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중소기업이 자본금 대신 '기술출자'방식으로 해외에 LED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우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50억엔(약 480억원)의 자본금 중 25억엔(약 240억원)에 달하는 지분 50%를 무상 제공받기로 했다.

유 대표는 "AM재팬은 자본금 50억엔 전액을 화우재팬에 출자한 뒤 지분 50%를 화우에 넘겨주고 화우재팬은 향후 20년간 화우테크놀러지 제품의 일본 시장 독점판매권을 갖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현금 출자 없이 매년 순익의 50%를 배당받는다"고 강조했다.

AM재팬은 일본 LED제품보다 밝기와 광효율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최고 6분의 1 수준인 화우 제품을 높이 평가했다.

AM재팬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도쿄 신토미 '신센구미'편의점 1개점의 형광등을 화우의 LED조명(22W)으로 교체한 뒤 5개월간 제품 성능을 검증해왔다.그 결과 빛의 밝기는 약 20% 개선됐으면서도 하루 평균 전력소비량은 5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유영호 대표는 "AM 측이 이미 일본 내 8000여개의 점포를 가진 편의점 로손과 스카이락 등의 패밀리 레스토랑과 LED 공급 계약을 맺은 만큼 올해 2500억원 이상의 수출이 전망된다"며 "지난해 40억원 규모였던 대일 수출액이 60배 이상 급증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AM 재팬은 1957년 5월 세계 3대 사무기기 메이커 중 하나였던 멀티그래프사와 일본의 후지야마그룹이 합병해 설립한 회사다.

도쿄=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